청계산 어두운 숲속에서 만났던 산부추가 생각나 옛날 사진을 찾아 올렸어요.
그 때는 주로 집앞 양재천, 한강주변, 남한산성, 청계산으로 꽃을 찾아다녔답니다.
하루에 한종이라도 새로운 꽃을 만나면 얼마나 신기하고 좋았던지.....
살갈퀴, 석잠풀, 층층이꽃, 산박하, 박하, 개곽향, 물봉선, 여로, 은대난초, 금붓꽃, 싸리꽃, 자주조희풀, 단풍취, 터리풀, 꿩의다리
고마리, 며느리밑씻개, 미꾸리낚시, 박쥐나무, 노루발, 방아풀, 새콩, 돌콩, 새팥, 메꽃, 흰전동싸리, 개싸리, 비수리, .....
참 많이도 만났고, 초접사 아름다움에 헤맸던 시절입니다.
살림하는 주부가 명절이 다가오면 안절부절이었으니까요.ㅋ
그 날도 추석 며칠전이라 마음이 바쁜데도, 장바구니 들고 청계산으로 갔습니다.
중간쯤 올라가 커피를 마시려 의자에 앉았다가 멀리 어두운 숲속에서 빛나는 보라색 산부추를 만났어요.
마시려던 커피는 쏟아버리고, 막아 놓은 밧줄을 넘어 한참을 찍고 난 후에야...낙엽밑에 뱀??? ...
그리고 주변에 많은 구경꾼이들이.......
그 사진이 야클 쿨에 두번째로 올랐고, 캡쳐해 친구들 싸이트에 자랑했던 기억이.
참 귀엽고 순박했던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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